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28일 UNIST에서 ‘게놈엑스포 2019’ 행사를 열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28일 UNIST에서 ‘게놈엑스포 2019’ 행사를 열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genome)을 해독해 100세 무병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게놈 프로젝트’에 첨단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몰려들고 있다.

바이오 메디컬 도시로 도약하는 울산시…'국민게놈 프로젝트' 1천명 몰렸다
시는 사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대학 등 연구기관 28곳이 UNIST(울산과학기술원) 게놈산업기술센터와 공동연구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헬스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이날 UNIST에서 연 ‘게놈 엑스포 2019’에는 게놈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시민 등 1000여 명이 몰려 게놈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보 부스를 설치한 게놈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도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21개사에 달했다. 게놈연구재단, 국가생명연구지원정보센터, 아모레퍼시픽, 중외제약, 랩지노믹스 등이 대표적이다. 클리노믹스 등 게놈 전문기업이 개인 유전자 정보를 무료 검사하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시는 29일까지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검사해준 뒤 개인별 질병 정보와 맞춤형 건강정보 등을 담은 게놈분석 연구리포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2015년 11월 UNIST와 공동으로 온 국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화’ 실현을 기치로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게놈 기술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화하려는 기업은 클리노믹스, 리센스메디컬, 커넥슨, 힐릭스코, 테라젠이텍스, 제로믹스, 제로텍, 데이타커맨드 등 10여 곳에 이른다.

UNIST 1호 벤처기업 클리노믹스는 ‘암 진단 액체 생검 장치’를 제품화했다. 혈액 소변 등 체액 속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전자를 분석하는 액체 생검 방식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고 암 진단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올해 2월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225억원을 투자받았다.

힐릭스코는 ‘치주질환 진단·치료 모니터링 분석서비스 및 키트’를 개발했다. 구강 내 유해균과 유익균을 동시에 분석해 치주 질환을 진단·치료·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사업으로 지원받은 병원 임상 정보를 활용해 제품 진단 신뢰도를 높였다.

시는 올 연말까지 4000명, 2020년 이후 6000명 등 1만 명의 게놈 해독·분석을 통해 한국인 게놈 표준 정보를 작성하고 바이오의료 산업화 토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