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 BJ(1인 방송 진행자)들을 끌어들여 1800억원대 선물거래 관련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이트는 실제 선물이 거래되지 않고 선물 시세 등락에 내기를 하는 사이버 도박장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자본시장법 위반,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사설 선물사이트 운영자 2명과 중국 콜센터 직원 2명, BJ 2명 등 총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거래소 허가 없이 1854억원 규모의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영했다. 운영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사무실을 중국에 뒀으며, 사이트 이름도 주기적으로 바꿨다.

BJ들도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수십만원으로 손쉽게 선물거래를 할 수 있다”며 투자자 1500~2000명을 해당 사이트에 끌어모으는 등 이들과 공모했다. BJ들은 수수료 수익의 20~50%에 해당하는 수억원을 ‘리딩비용(종목추천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