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필터를 교체하고 수돗물을 방류한지 10분만에 색깔이 변했다고 주장하는 인증 동영상의 캡처 사진. 서구와 영종도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색깔이 변하고 오염된 필터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제공
새 필터를 교체하고 수돗물을 방류한지 10분만에 색깔이 변했다고 주장하는 인증 동영상의 캡처 사진. 서구와 영종도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색깔이 변하고 오염된 필터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제공
지난 11일 오전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로 대체급식을 하던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담임교사 등 13명이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의심증상을 일으켰다. 12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10일 학교에서 붉은 수돗물 때문에 자체급식을 못해 외부에서 납품받은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시교육청 등 관계당국은 사고 발생 후 검체를 채취해 노로바이러스 등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학교는 이달 21일까지 대체급식을 중단했으며, 해당기간에는 단축수업을 병행하도록 조치했다.

이날 현재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학교는 총 138개교다. 81개교는 생수나 급수차 동원으로 정식급식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58개교는 도시락이나 외부 대체음식을 주문해 급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은 서구와 영종도 중심으로 2주째 계속되고 있다. 적수 신고는 서구에서 지난 7일 하루에만 2856건을 기록하는 등 총 1만1700건에 달했다. 시와 교육청 관계자는 "대체급식이 식중독 증상의 원인인지 보건당국에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