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식물 확충·'보는 재미' 더해…"입장료 2천∼5천원, 규모 비해 비싸"습지원은 곳곳서 공사 중…대기 줄 수백m 이상 '주차 대란''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마곡지구 내 서울식물원 온실 입구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80여명이 길게 늘어섰다.대부분 연인 혹은 어린 자녀나 노부모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었다.10분 뒤 입장이 시작하자 방문객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각자 산 입장권 바코드를 찍고 온실 안으로 들어섰다.이전 임시 개방 기간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서울식물원은 약 6개월간의 임시 개방을 마치고 이날 정식으로 개원했다.기존과 달라진 점이라면 총 4개 구간 중 온실과 야외 정원이 있는 주제원을 유료화했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습지원을 개방한 것.주제원 관람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축구장 크기의 온실은 이날 통제 두 달 만에 전 구간(열대관, 지중해관)이 공개됐다.작년 10월 11일 임시 개방과 함께 무료로 공개됐으나 3월부터 내부 보완 공사로 인해 두 달간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개방 초기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던 온실 내부는 보완 공사를 거치며 한결 풍성해졌다.빅토리아수련·호주물병나무·올리브나무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추가로 들어왔고, 바오밥나무·양귀비 등 주요 식물 옆에는 문학 작품이나 역사 속 일화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곳곳에는 식물원 직원들의 소장품과 작업 도구를 모은 작업장, 터키식 목욕탕 등이 마련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온실에서 나와 우측으로 도니 바로 야외 주제정원으로 이어졌다.국내 자생 식물을 8가지 테마별로 모은 공간이다.알록달록한 봄꽃들이 시선을 끌었지만, 그늘이나 쉼터가 드물어 땡볕 아래 장시간 관람은 어려워 보였다.관람객 사이에서는 규모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다는 반응이 나왔다.어머니와 함께 식물원을 찾은 정다운(29) 씨는 "생각보다 꽃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며 "식물원이라기보다는 산책용 수목원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관람료를 좀 낮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근 주민 이종낙(39) 씨는 "강서구에 이런 공원이 생겨서 좋지만, 온실 규모를 생각하면 관람료가 좀 비싼 감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처음 공개된 습지원은 준비가 덜 끝난 모습이었다.곳곳에서는 잔디와 모종 식재 작업이 한창이었다.한강으로 이어지는 전망 데크로 가기 위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현장 작업자가 다가와 "공사 중이니 다른 길로 가라"고 안내했다.작업자 뒤로 소형 굴착기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저류지 주변 비탈면에는 초록색의 씨드 스프레이(seed spray·종자와 영양성분을 섞은 액체)가 넓게 뿌려져 어수선한 광경을 연출했다.부족한 주차장도 아쉬움을 남겼다.오전 11시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마곡레포츠센터까지 500m 이상 길게 차들이 늘어섰다.지하주차장은 200면에 불과했고, 인근 마곡중앙광장과 유수지를 합해도 총 600면에 불과했다.차로 방문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주차장 확충이 시급해 보였다.식물원 관계자는 "인근에 임시 공영주차장을 마련했고, 주말에 인근 기업체의 빈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온실 있는 주제원 입장료 성인 5천원·어린이 2천원…나머지는 무료6개월 임시 개방 기간 250만명 방문…식물 3천100여종 보유서울 마곡지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서울식물원이 약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끝내고 전면 개방된다.총 4개 구간 중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습지원이 처음 개방되고,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던 온실은 유료화된다.서울시는 5월 1일 서울식물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2013년 8월 조성계획안을 발표한 지 5년 9개월 만이며, 작년 10월 11일 임시 개방한 지 6개월 반 만이다.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보타닉(botanic) 공원이다.임시 개방 기간에만 250만명이 다녀갔다.총면적은 50만4천㎡로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다.식물원이 전체 면적의 약 21%(10만6천㎡)를 차지한다.보유 중인 식물은 3천100여종에 이른다.서울식물원은 크게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4개 공간으로 나뉜다.이 중 온실이 있는 주제원은 식물원, 나머지 3개 공간은 공원에 해당한다.공원 구간 중 습지원은 정식 개원에 맞춰 처음 공개된다.한강 습지 생태공원인 습지원에는 올림픽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교가 있어 식물원에서 바로 한강으로 이어진다.임시 개방 기간에는 습지원을 제외한 전 구간 입장료가 무료였지만, 5월 1일부터는 주제원이 유료로 운영된다.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5월 2일부터는 제로페이로도 입장료 결제가 가능하다.올해 말까지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주제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나머지 3개 공원 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주제원에는 희귀·멸종위기종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수입종 등이 있어 전문 인력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온실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유료화 이유를 설명했다.주제원은 국내 자생 식물을 모은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이뤄졌다.온실은 면적 7천999㎡, 직경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로, 세계 유일의 접시형 구조다.벵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 폭탄수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식물 500여종이 전시돼 있다.임시 개방 기간 아마존에서 최초로 발견된 빅토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브나무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추가로 들어왔다.온실은 3월부터 보완 공사로 두 달간 입장이 제한됐지만 5월1일부터는 전체관(열대·지중해관)을 관람할 수 있다.서울시는 관련 법에 따라 온실을 포함한 주제원을 산림청에 식물원으로 등록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또한 온실을 포함한 식물문화센터를 식물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서울식물원은 보유 식물 종을 2028년까지 8천종까지 늘릴 계획이다.2028년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되면 공원 구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개원 행사는 5월 11일 오후 2시 열린숲 진입광장에서 열린다.개원을 기념해 5월 11∼26일까지 열린숲 진입광장 250m 구간에는 20여종의 봄꽃 5만주로 만든 '플라워카펫'이 깔린다.5월 11∼12일에는 공연, 마켓, 전시, 생태놀이 등이 이어진다.주제정원 내 8가지 테마 정원 중 '치유의정원'에서는 열기구 VR(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6월 말까지 시범 운영된다.주제원 입장객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정원사정원'에서는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기획전 '롤링가든'이 열리고, 온실에서는 수국 20여종을 모은 '낭만수국전'이 펼쳐진다.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botanicpark.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이 영국 큐 왕립식물원,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처럼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