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노조 "언제 방문할지 몰라 갑갑…총력저지 입장 변화 없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물밑실사 이유는…방문땐 충돌 우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실사에 착수하면서 현장을 방문할 경우 노조와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중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자문사를 구성해 한동안 서류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실사를 진행키로 하면서 애초 우려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충돌을 부담스러워하는 현대중이 아예 현장 실사를 하지 않거나 휴일 등에 기습적으로 대우조선을 방문할 것으로 대우조선 노조는 보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대우조선 인수 관련 실사는 8주로 예정됐으며 현재 현장 방문이 아닌 문서를 통해 진행 중이다.

현대중은 실사가 이뤄지는 장소도 대우조선에 공개하지 않은 채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 집행부를 중심으로 조합원 여러 명을 상주시키고 있으나 이곳에도 현대중 관계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실사가 시작된 뒤 현대중이 조심스레 움직이자 노조는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 초기부터 노조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실사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일관되게 공표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현대중이 현장 실사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노조는 주말·휴일에도 당직 근무를 서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현장 방문에 대한 언급조차 없고 언제 올지도 몰라 갑갑한 상황"이라며 "명색이 인수합병인데 현장 방문을 안 할 수 없다고 보고 계속 자체적으로 파악하려 노력 중이지만 감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입구가 총 6개나 되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에 현대중이 기습적으로 방문해 들어와 버리면 우리도 파악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총력저지 입장은 변함없으므로 지속해서 실사 저지훈련을 이어가며 모니터링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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