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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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르바이트 시민단체들이 최저임금 25%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근로소득 상위 1% 근로자 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이 약 8%인데, 이를 10%까지 끌어올려달라는 주장이다.

알바노조와 라이더유니온, 청년정치공동체너머, 평등노동자회 등은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현재 근로소득 상위 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 대비 최저임금은 1대 12.65 수준(약 8%)”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소득격차가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단체가 걱정하는 경제활력 저하 등은 소득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지난해 기준 근로소득 상위 1% 임금 대비 10%로 끌어올린다면 최저임금액은 시간당 1만526원으로 월 단위로 환산시 220만원이다.

이들 단체는 “여러 사업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부당한 노동조건 변경은 ‘노동자들이 저항할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기업을 압박하는 집단행동을 펼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최고임금과 최저임금 격차를 공개하겠다”며 “기업 총이익에서 최저임금노동자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정도나 되는지 공론화하는 캠페인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이미 300만명을 넘었다“며 ”조합원들을 통한 실태조사를 펼치고 집단으로 진정서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었다는 주장은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부의 조치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영세한 프랜차이즈 경영주들에게 대기업이 이익을 나눠준다면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교현 전 알바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등 경사노위에 참여한 단체와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