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들이 대학입학시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비중을 낮춰야 한다며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해 진통 끝에 확정된 대입제도를 또다시 손보자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입 개편' 6개월밖에 안됐는데…또 바꾸자는 교육감들
2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한 1차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수능 강화 정책은 교육 과정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능은 선발과 변별의 도구가 아니라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돼야 한다”며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수능 자격고사화, 논·서술형 수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단은 전국교육감협의회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입제도를 마련하겠다”며 지난해 9월 출범시켰다.

이들은 교육부에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중 수능 위주 전형 30% 확보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내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대입개편 1년 유예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절차 등 진통 끝에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는 각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이를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구단은 또 대입에서 수시·정시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입 전형을 고등학교 3학년 교육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 시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이날 “대입제도가 초·중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며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들은 새로운 대안을 세워야 할 사명이 있고,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단은 다음달 수능 체제 개편 방안을 주제로 한 2차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