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 재직자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폭넓은 기술 교육
산업경영공학, 스마트 IT 융합, 자동차선박기술 등 전공
석사과정 신입생 11월19~30일까지 모집
2019년 봄 학기부터 운영"
박주철 울산대 산업대학원장 "울산경제 새도약 발판 마련위한 4차산업혁명 융합기술경영 프로그램 개설"
박주철 울산대 산업대학원장(사진)은 장기불황에 휩싸인 울산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산업대학원 교육내용을 혁신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재직자들이 어떤 배움을 바라고 있는가. 반대로 기업체는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쉼 없이 질문을 던졌다”며 “이런 질문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내용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경영 프로그램’ 개발이 핵심 요체다. 이 분야에 생소한 기존 기업체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관련 기술들을 소개해고 이를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이 과정은 각 요소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보다 관리적인 시각을 갖고 이러한 기술을 기업에 도입하는 업무를 기획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공은 4차 산업혁명 분야와 밀접한 산업경영공학, 스마트IT융합, 자동차선박기술 등이 있다. 세 전공 소속 대학원생들이 공통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형 교육프로그램으로 2019년 봄학기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경제가 어렵습니다.
“바닷가에서 장치산업으로 시작한 울산의 미래는 어떨까. 미래 도시의 활력은 어디에서 나타날까. 그 답을 스웨덴의 말뫼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말뫼의 눈물로 회자되는 1500톤 골리앗 크레인이 있던 자리는 요트 계류장으로 변했고 그 주변은 사무용 건물과 아파트로 변해 있습니다. 말뫼에서 코펜하겐을 연결하는 외래순 대교 건설, 랜드마크 빌딩인 터닝토르소 건설 등 도시 재정비, 스타트업 육성, 바이오단지 조성, 대학 유치 등을 통해 말뫼는 조선산업의 탈을 완전히 벗어던진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도시의 탈바꿈이 과연 울산에도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말뫼에서 가져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장에 설치된 크레인은 가동을 멈춘 지 꽤 오래되었고 부유식 해양풍력단지 조성 등 해양플랜트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주력산업의 고도화가 새삼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GDP 성장 기여율이 43%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아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가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와 직결됩니다. 산업수도 울산은 더욱 그렇습니다. 선진국은 말할 필요도 없이 국내에서도 스마트공장 구축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공장 내 모든 프로세스를 한눈에 확인하고 분석해 스스로 제어하는 미래형 제조공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박주철 울산대 산업대학원장 "울산경제 새도약 발판 마련위한 4차산업혁명 융합기술경영 프로그램 개설"
▷산업대학원 기술최고경영자(테크노 CEO)과정을 다시 개설한다고 들었습니다.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은 주로 기업체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공계 중심의 석사과정 대학원입니다. 야간에 주 2회에 걸쳐 수업을 진행합니다.

저는 올해 하반기에 작은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모집이 어려웠던 기술최고경영자(테크노CEO) 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운영상의 어려움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거쳐 나간 졸업생을 면담하여 문제점을 식별하고 운영방향을 재정립했습니다.

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도전한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불황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고, 배움을 통해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안전 에너지 환경 등의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중요한 화두가 되는 분야가 안전, 에너지, 환경 입니다. 세월호 사고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고 에너지 문제와 환경 문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산업대학원은 1997년 환경공학 전공, 2012년 에너지관리 전공, 2018년 안전관리 전공을 차례로 개설해 이런 시대적 요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공은 기존 공학 혹은 이학 기반보다는 융합형, 실무형 교육으로 운영됩니다.

산업대학원은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 이들이 현업에서 교육내용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원 양성보다는 현업에 대한 응용력을 배양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박주철 울산대 산업대학원장 "울산경제 새도약 발판 마련위한 4차산업혁명 융합기술경영 프로그램 개설"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2019년도부터는 안전관리, 에너지관리 전공 등의 교육내용을 대폭적인 개편을 하였으며 학기별 이수체계 등을 준비하여 입학하면서부터 앞으로 어떤 교육을 받을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육을 하는 교수진에도 안전보건공단, 에너지공단, 기업체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스마트IT 융합 영어 전공도 새로 개설한다면서요
“산업대학원은 2019년도 봄학기부터 대학원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스마트IT 교육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스마트IT융합’ 영어 전용 전공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존 스마트IT융합 전공을 재직자 대상 교육으로 바꾸고 IT 프로그래머 양성을 위한 전공이 아닌 IT기획 및 스마트 사업 관리에 초점을 둔 과정으로 개편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여 내국인들과 함께 영어 전용 전공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산업대학원은 기업체 재직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서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울산의 산업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육혁신의 원년이 될 것이며 석사과정 재학생들이 최근의 기술동향과 이슈가 되는 다양한 기업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산업대학원의 교육혁신이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재직자들을 통해 울산산업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양한 교육혁신이 포함된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은 2019년 석사과정 신입생을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합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