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영자총협회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부산경총 회장 누가 될까
부산경영자총협회는 2015년 3월부터 회장을 맡은 박윤소 엔케이 회장이 올해 8월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박 회장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돈으로 건강 악화에다 최근 불거진 며느리 허위 취업과 외국인투자구역의 불법입주 문제 등으로 경총 회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선 박 회장이 이사회 등을 통해 사의를 공식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어서 박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차기 경총 회장을 서둘러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 2월 회장이 선임되면 8개월 정도 회장이 없어 조선과 자동차산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경제 현안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부산경총은 그동안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을 합의 추대 방식으로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현재 부산경총의 부회장단은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경총은 차기 회장이 결정되면 이사회 뒤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부산경총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부산경총은 400여 개 업체가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2000여 개 기업이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용자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로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 안정 등 경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산경총 부회장인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제계 원로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부산경총 관계자는 “부회장단 가운데 회장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람이 없어 이사회와 총회 일정 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