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세브란스, 환자와 공감하다
세브란스병원(이병석 병원장)의 모토는 ‘환자와의 공감’이다. 세브란스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공감 프로젝트 2.0’은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며 의료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병원 환경을 치료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디자인하겠다는 것이다.

디자인 세브란스, 환자와 공감하다
우선 응급진료센터 환경을 개선했다. 혼잡한 응급진료센터를 이용하며 환자가 느꼈을 불편함을 해소하고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세브란스는 감염 우려와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진료센터 크기를 기존 면적에서 220% 확장했다. 감염률 0%에 도전하기 위해 응급실 보호자의 출입을 통제한다. 또 환자 구역과 보호자 구역을 구분해 국내 응급진료센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세브란스가 자체 개발한 ‘마이 세브란스(My Severance)’ 앱(응용프로그램)은 병원 내 복잡한 길찾기와 수납 등의 과정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상당한 심리적 불안과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환자실 다이어리’도 도입했다. 환자의 직업과 취미, 가족관계 등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쁜 일과 중에도 의료진이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며 매일 치료사항과 응원을 담아 보호자에게 선물하고 있다.

세브란스는 수술실 안에서 의사가 직접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해 환자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돕는 ‘기도하는 의사 캠페인’도 선보이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내 갤러리인 아트 스페이스 등 환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주된 대상이지만 공감프로젝트 2.0은 궁극적으로 직원 간에도 서로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서 내부와 부서 간 간담회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12년 연속 한국소비자웰빙지수 1위의 성과를 달성한 점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자와 공감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세브란스는 전 직원의 협업으로 더욱 노력해 국내 의료 선도 병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