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을 표방하며 채용 시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신입 채용에 나선 NH투자증권은 우대사항으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를 제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어와 중국어에 국한했으나 올해부터는 대상 국가를 동남아시아로 확대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을 하면서 모집분야를 △디지털 인사이트 △핀테크(금융기술) 신사업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네 분야로 한정지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인턴채용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석·박사를 우대하겠다고 명시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 채용을 하면서 핀테크·ICT 관련 경험자를 별도로 뽑았다. 은행들이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 신입사원 5명 중 1명은 이공계 출신이었다. 2016년 10명 중 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은 채용 과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여름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하면서 서류접수 단계에서 특별한 블라인드 전형 ‘현장 사전 인터뷰와 유튜브 영상 소개’ 두 가지를 추가했다. 현장 사전 인터뷰는 희망자에 한해 회사 인사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우수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과정이다. 또 지원자가 입사 의지를 담은 3분 이내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 영상 평가를 통해 서류전형을 면제한다. 한화생명은 2016년부터 스펙 초월 전형인 ‘63초 자기소개 동영상 특별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의 지원 배경과 역량, 포부가 담긴 동영상을 보고 평가하는 채용이다. 한화생명은 현업 주도형 인재 채용을 위해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경제교육봉사단 ‘해피드림업 멘토링봉사단’, 빅데이터 공모전인 ‘빅콘테스트’ 대상 수상자, 한화 멤버십프로그램(HMP) 인턴십 수료자 등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