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9개 기업서 2775억 투자유치
주력산업인 기계·조선업 불황과 자동차산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상남도가 지역 내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도는 24일 도정회의실에서 미래중공업, 건화, 코텍, HK조선 등 창원 밀양 창녕 고성 함양 지역 9개 업체와 2775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고용 600명을 포함한 것으로 도는 이번 투자가 지역 제조업 혁신과 신규 일자리 창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계산업 중심지 창원에만 3개 업체가 745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5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건화(대표 윤경화)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북일반산업단지에 350억원을 투자해 건설기계장비 공장을 세운다. 반도체·항공부품 도금 전문기업인 코텍(대표 최주원)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345억원을 들여 특화된 표면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HK조선(대표 박흥갑)은 마산합포구에 제2공장(투자비 50억원)을 짓는다.

지난 5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고성에선 미래중공업(대표 박상룡)이 동해면에 750억원을 투자해 선박건조공장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 3만2000t에 달하는 주물주조 제조업체인 한황산업(대표 박준흠)은 내수와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밀양 하남일반산단에 280억원을 투자한다. 알루미늄 코팅 전문업체인 세종이엔씨(대표 정해영)는 함양일반산단에 200억원을, 가온누리(대표 김민철)는 창녕 억만일반산단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김해에서는 제1호 ‘경남복귀기업’이 나왔다. 서김해일반산단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주방용품 제조기업 KIMS COOK(대표 김종문)은 중국 공장을 철수하고 경남으로 복귀한다.

창녕군에 400억원을 증액 투자하는 보그워너피디에스(대표 김원식)는 협약 체결기업 중 유일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96년 한국에 진출한 뒤 자동차제조업 분야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재투자를 결정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기업이 경남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경남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며 “도와 시·군이 앞장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운 사항들을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