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 _ 최혁 기자
방탄소년단 지민 _ 최혁 기자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최근 자신을 향한 살해협박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정규 3집인 'LOVE YOURSELF 轉 Tear'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말에 휘둘릴 여유가 없다. 저희 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니까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방탄소년단 이전에 어떤 아이돌 스타들이 협박범들에게 시달리고 공식 활동에 방해받았는지 그 사례들을 되짚어 봤다.


▲방탄소년단 지민-미국 공연 중 경찰 당국에 신고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먼저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살해 협박을 처음 받았던 건 지난해 3월 26일이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4월 캘리포니아 공연을 앞두고 있던 터라 팬들은 "정말 무슨 일이 나는 것 아니냐"며 크게 걱정했다. 당시 이 글을 게재했던 네티즌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현장 좌석 배치도와 총기류 사진을 같이 올리면서 실제 테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별 일없이 공연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최근 방탄소년단의 9월 16일 미국 포트워스 공연에서 지민을 총으로 쏘겠다는 내용의 글이 다시 온라인에 올라와 팬들이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미국 경찰 당국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미국 포트워스 경찰은 13일 공식 SNS를 통해 "우리는 9월 BTS 콘서트와 관련한 위협을 알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을 조사 검토 중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공연일에 맞춰 금속탐지기 설치 및 투명한 가방만 반입을 허용하도록 하는 보안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지민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소식이 들려서 당황스럽기는 했다. 오히려 저보다 팬 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말에 휘둘릴 여유가 없다. 저희 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니까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에이핑크-무려 세 차례나 위협당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이돌에 대한 살해 협박은 에이핑크가 유명하다. 에이핑크는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에이핑크의 소속사 살해위협 보도가 나자 "협박을 받아서 경찰이 출동했다. 에이핑크의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현재 협박인의 처벌을 위해 경찰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에이핑크의 신변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걸그룹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에 경찰 예닐곱 명이 급히 찾아왔다. 경찰서로 살해 협박전화가 와 신변 보호 및 수사차 급히 경찰이 파견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핑크 멤버들이 있는 서울 강북의 연습실에서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경비 인력이 따로 배치되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에이핑크에 대한 살해 위협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같은 해 11월에 다시 협박을 받으면서 에이핑크들의 활동에 지장을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시께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로 전화를 걸어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한이 있다.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호텔에서는 JTBC 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릴 계획이었다. 이 행사에는 해당 드라마에 검사 역으로 출연하는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가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협박 역시 에이핑크를 노린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당시 경찰이 현장을 꼼꼼히 수색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에이핑크와 팬들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 내려야했다.

그런데 에이핑크에 대한 살해 협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1월 6일 에이핑크 사인회가 예정돼 있던 경기도 구리시 구리역에 입점한 전자제품 마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협박 신고를 협박점은 마트 이름을 언급하며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으며 경찰과 소속사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에이핑크의 사인회를 취소하고 말았다.

이후 수사를 통해 에이핑크를 협박한 협박범이 캐나다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지만 현재 진척은 없는 상태다.


▲트와이스 미나-일베로부터의 협박당해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지난해 6월 13일 '일간베스트 저장소'에는 걸그룹 트와이스 미나를 겨냥한 한 개의 글이 올라오면서 온라인이 발칵 뒤집혔다.

글쓴이는 자신의 손과 식칼을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미나의 사진을 같이 올리면서 "당장 네 남친 X대기 후리고 아X리 안 찢어놓으면 내가 너 죽이러 갈 거예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해당 글의 캡처는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미나 괜찮을까"라며 그녀를 걱정하는 한편, "아무리 관심받고 싶어도 살해 협박은 심한 것 아니냐", "너무하다", "미나가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나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협박범에 대해 선처 없이 고소 고발 등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전했다. 아울러, 향후 유사한 건에 대해서도 가용한 모든 법률적 조치를 포함하여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선처를 구하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조기현 중앙헌법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연예인을 죽이겠다고 sns에 총을 올리는 등의 행위는 형법상 협박죄에 해당하여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게시글의 성격이나 고의의 형태에 따라 살인예비죄에 해당하여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에게 '○○를 안하면 죽는다'등의 협박을 통해 해야할 의무가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하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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