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녀사건 /사진=방송캡쳐, 연합뉴스
증평 모녀사건 /사진=방송캡쳐, 연합뉴스
충북 증평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모녀가 사망한 후 2개월 만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충북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41살 정모씨와 네 살배기 딸은 생활고와 빚 독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진 모녀는 건강보험료는 물론 가스비를 수개월째 체납하고 아파트 관리비도 4개월 치를 내지 못했다. 수개월째 관리비를 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관리소 측이 문을 열기 위해 소방서와 경찰서에 신고해 모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은 "매달 초 전기·수도 사용량을 검침하는 데 1월 검침한 작년 12월 사용량부터 3개월 연속 수도 사용량이 '0'으로 기록된 것을 보고 의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모녀가 적어도 두 달 전 숨졌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정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모녀 사망 사건과 노인 고독사 등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지역사회의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들은 이웃끼리 좀 더 가까웠다면 극단적인 선택도 없었고, 빨리 발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