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는 어느 도시나 피하기 힘든 파도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수는 572만 명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223만 명 줄었다. 이 와중에도 학생들이 오히려 증가하는 지역도 있다. 1위는 경기 화성시다. 올 2월 고교 졸업생이 6037명이었는데 현 초3 학생 수는 9049명에 달한다. 증가율이 49%다. 삼성전자가 둥지를 틀면서 젊은 부부가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초등생 증가 규모를 기준으로 2위는 세종시다. 현 초3 학생 수가 3603명으로 올 고교 졸업생(2259명) 숫자를 앞질렀다. 행정도시로서의 면모를 빠른 속도로 갖춰가면서 세종시는 인근 대전을 능가하는 ‘교육 특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충남 지역을 총괄하는 센터를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종로학원은 세종에 작년에만 2개 점포를 낸 데 이어 올해도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증가율로 보면 부산 기장군(60.2%)이 1위다. 현 초3 학생 수가 1793명으로 고교 졸업생(1119명)보다 훨씬 많다. 부산에선 연제구(53.5%)와 강서구(48.3%)도 신흥 교육 특구 후보로 부상 중이다. 서부산권에 속하는 강서구엔 녹산과 신호, 지사과학단지 등 공단 10여 개가 몰려 있다. 여기에 국제 신도시와 오션시티 등에 대규모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강서구”라며 “신항만 개발에다 기업과 공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10년 이상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에선 안산·고양·수원·성남시가 심각한 학생 수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데 비해 용인시가 새로운 교육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시의 현 고3 학생 수는 1만932명이고, 초3 역시 1만909명이다. 규모 면에선 서울 강남구를 웃돈다. 수원(1만5646명), 고양(1만2818명)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10년 정도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활발한 택지개발에 따른 젊은 층 유입이 많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도 기흥구 기흥역세권개발, 처인구 역북지구택지개발 등이 마무리돼 4만여 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박동휘/부산=김태현/용인=윤상연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