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기업 메디톡스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 글로벌센터와 광교·오송 연구개발(R&D)센터에 헬스장을, 오송·오창공장에는 온실 공간을 마련했다. 메디톡스 제공
바이오제약 기업 메디톡스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 글로벌센터와 광교·오송 연구개발(R&D)센터에 헬스장을, 오송·오창공장에는 온실 공간을 마련했다. 메디톡스 제공
전문 트레이너와 1 대 1 헬스… 대학원 다니는 직원에 학자금 지원도
지난 20일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지하 1층. 헬스장에서 일부 직원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문 트레이너에게 요가를 배우고 있었다. 이은수 메디톡스 영업관리 사원은 “점심시간이 1시간30분으로 넉넉해 헬스 강습 후 점심식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문가를 고용, 개인 시간에 맞게 1 대 1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직원 건강을 챙기고 있다. 메디톡스는 서울·광교·오송 연구개발(R&D)센터에 각각 헬스장을 두고 있다.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골프 레슨 등을 지원해 준다.

전문 트레이너와 1 대 1 헬스… 대학원 다니는 직원에 학자금 지원도
메디톡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유연근무제에서도 나타난다. 다른 기업처럼 육아를 위한 워킹맘뿐만 아니라 학업 중인 직원에게도 탄력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대학원을 다니는 박해웅 메디톡스 인사팀 대리는 “회사 배려로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는 직원들 학자금도 지원한다.

열심히 일한 만큼 재충전 시간도 넉넉하다. 여름휴가는 연차와 별도로 계산된다. 매년 5일간의 리프레시 휴가도 있다. 여름휴가에 리프레시 휴가를 붙여 장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직원도 많다. 공휴일 사이에 근무일이 끼는 ‘샌드위치 데이’에도 휴가를 마음껏 쓸 수 있다. 김보경 메디톡스 인사팀 과장은 “올해 샌드위치 데이는 다섯 차례”라며 “모든 직원이 눈치보지 않고 연차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도 활발하다. 자녀 두 명을 둔 남성 직원은 최대 2년간 육아휴직할 수 있다.

전문 트레이너와 1 대 1 헬스… 대학원 다니는 직원에 학자금 지원도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재충전은 회사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한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였다. 2012년 363억원이던 매출은 5년 만인 지난해 181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0억원에서 902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의 호실적은 자연스레 채용 증가로 이어졌다. 창립 이듬해인 2001년 100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537명으로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채 1기 4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공채를 통한 인재 선발은 그동안 경력직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메디톡스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메디톡스는 올해도 하반기에 공채 2기를 뽑을 예정이다. 연구인력은 현재 100명에서 200명까지 확충한다. 메디톡스는 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을 위해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도 제공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특정 금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일종의 성과시스템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사진)는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2를 세웠다”며 “임직원들이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