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된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는 사전 참가신청자만 5000명이 넘었다. 역대 최다 참석자가 몰리면서 각 세션마다 보조의자를 추가 배치하고도 모자라 바닥에 앉아서 강연을 듣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드론 등 기술혁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카이스트 차세대 영재기업인과정을 하고 있는 이현식 군(15)은 올해 처음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이 군은 “코너 월시 미국 하버드대 바이오디자인 연구소장의 ‘소프트 웨어러블 로보틱스’ 강연을 통해 웨어러블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이 가져올 미래교육의 변화도 관심사였다. 한국교원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인 안서헌, 정대수씨는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포럼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안 씨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교육과 창의력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 지 배우기 위해 왔다”고 했고, 정 씨는 “좋은 수업모델을 만들어 언젠가는 연사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권민석 삼성인력개발원 과장은 “미래 학교의 교수법을 알면 직원 대상 교육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포럼에 참석하는 ‘고정팬’들도 상당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4년째 포럼에 참석한 이정인 연세대 도시공학과 학생(20)은 “사회적 기업 창업을 꿈꾸고 있다”며 “포럼에 오면 세상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어떤 사람이 돼야할지 고찰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강혜영 전남대 명예교수는 9년째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강 교수는 “노인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 는 없는 것 아니냐”며 “AI 발달로 자녀와 손자들의 직업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돼서 참석했다”고 했다.

열성 참석자들은 연사 사진을 찍거나 강연내용의 영상을 찍기도 했다. ‘스타트업 인재와 스타트업 조직문화’ 주제의 토론자로 나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세션이 끝난뒤, 몰려든 학생들과 사진을 찍느라 20분이 지나서야 회의장을 나설수 있었다. 최치수 서울 송례초 교장과 최재광 서울 동답초 교장은 포럼 엠블럼 앞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한 인증샷을 남겼다. 최재광 교장은 내년 포럼을 위해 “초등학교 교실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들을 수 있게 별도 세션이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