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한 의지 (사진=안희정 홈페이지)

“경계가 불분명한 대연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와중에 선의라는 말을 하는 것은 혹시 진심이 아닌가”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발언을 두고 이 같이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안희정 후보가 부산대 강연 중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선의 발언이 큰 논란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등은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서, 747공약은 국가주도형 경제발전모델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계산을 못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 발언들이 반어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지금까지 안 후보가 한 발언의 맥락으로 볼 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희정 후보의 이와 같은 ‘친여권’적인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경계가 불분명한 대연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와중에 선의라는 말을 하는 것은 혹시 진심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통해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하려 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런데도 안희정 후보의 이번 발언은 국정농단 사건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변인은 “이러다가 안희정 후보가 집권이라도 하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하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은 아직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청와대에 버티고 서 있고, 친박 세력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다. 혹여라도 이런 세력에 힘입어 대권을 얻겠다는 속내는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의 원칙주의자로서의 진심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대선 후보 중 두 번째로 큰 지지를 받는 정치적 위상을 감안해 더욱더 신중한 행보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식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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