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일제접종 이후 항체율 71%까지 올라…닷새가 고비
긴장 풀지 않고 차단방역 주력…"축산농 외출 자제" 당부

올겨울 발생한 구제역 '진앙'인 충북 보은이 지난 13일 7번째 발생농장을 끝으로 사흘째 구제역 추가 발생 없이 잠잠하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는 긴급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 안정기인 오는 21일까지를 고비로 보고, 임상관찰과 차단방역에 주력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에서 마지막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반경 10㎞까지 방역대를 늘려 우제류 사육농가를 예찰하고 있으나 다행히 추가적인 이상 징후는 사흘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보은에서는 지난 5일 마로면 관리기 젖소농장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8일 새 6곳의 추가 확진 농가가 나왔다.

지난 13일에는 첫 확진 농가의 1.7㎞ 이내 3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연쇄 발생해 방역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충북도는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가축만 살처분한다는 방역 지침과 관계없이 확진 농가 4곳의 소 212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기도 했다.

방역 수위를 한 단계 높인 이후 구제역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방역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가량 되고, 일제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안정기로 접어들려면 오는 21일까지는 여전히 위험기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보은 지역 내 모든 우제류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실시한 항체검사에서는 한·육우 71%, 젖소 69%, 돼지 97%, 염소 71%의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소의 경우 법적 항체 형성 기준치는 80% 이상이다.

충북도는 날짜별 항체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오는 21일 정도면 100%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도 관계자는 "축산농가 관계자들은 안정적 항체 형성기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한편 농장 차량 출입을 최소화하고, 축사 소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 역시 오는 18일까지 군(軍) 제독차 6대 및 군 장병 39명, 광역방제기 6대, 공동방제단 4개 팀을 동원해 보은 지역 축산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에 실시한다.

보은군과 인접한 청주·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 등 6개 지자체의 돼지(31만5천835마리)와 염소(2만1천722마리), 사슴(698마리)에 대해서도 이날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보은에서 처음 구제역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보은 7건,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 총 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들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을 포함, 총 21개 농장에서 1천414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이중 보은에서 살처분된 소가 70%(975마리)를 차지한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