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부자 대이은 양궁 사랑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12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정 회장은 2005년(9대)부터 네 번 연속 회장을 맡게 됐다.

정 회장의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2~5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냈고 1997년부터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대를 이은 양궁 사랑’이 있었다는 평가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27일 107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의선 회장이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협회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 꿈나무 육성,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 중·장기 양궁 발전 계획을 수립·시행해 양궁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역대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이 팬들의 함성이 가득한 프로야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은 협회 회장을 맡은 1985년 이후 30여년간 양궁 저변 확대와 첨단 장비 개발 등에 38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국내 체육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해 스포츠 과학 기자재를 도입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지원했다. 특히 장비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해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선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남자 양궁단을, 현대모비스는 여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