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前사장 배임 혐의로 추가 가능성…연임 로비 의혹 연관성도 관심

남상태(66·구속)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홍보대행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남 전 사장의 재임 기간에 대우조선의 홍보와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한 임원과 실무 직원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우조선이 추진한 대외협력 사업과 홍보예산 집행 내역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향후 대우조선의 홍보 업무 분야에서 2008년 홍보대행사 N사와 체결한 계약의 실체를 따져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N사는 대우조선으로부터 거액의 홍보대행 업무를 수주했다.

남 전 사장이 재임 중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대우조선이 N사에 지급한 대금은 20억원에 이른다.

통상의 홍보 예산 집행 규모에 비춰 이례적으로 큰 금액인 데다 N사가 실제 수행한 홍보 업무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사의 대표 박모씨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우며 정·관계에 구축한 인맥도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특수성을 감안해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당시 N사에 특혜성 거래를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른다.

검찰은 대우조선과 N사가 체결한 계약과 대금 집행 내역을 살펴본 뒤 위법한 소지가 있다면 조사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남 전 사장의 배임 혐의에 N사와의 계약 관련 부분이 추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검찰은 남 전 사장을 구속했다.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65·구속)씨가 대주주로 있는 I사에 10년간 선박블록 해상운송 사업을 독점하도록 하고 수억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