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휴관, 대장균 도시락, 예약제 부활...

특정 전시관 휴관, 납품 도시락에 대장균 논란, 예약제 부활설 등 박람회 조직위가 쉬쉬했던 문제들이 최근 잇따라 불거지면서 밀실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여수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아쿠아리움 안의 전시관인 아쿠아포리스트를 휴관하는 등 관람 동선을 조정했다.

박람회장내 최고 인기 전시관으로 입장객이 쇄도하자 아쿠아리움 3곳 전시관 가운데 1곳인 아쿠아포리스트 휴관을 통해 관람 소요시간을 단축, 관람 대기자 숫자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물총고기, 닥터피쉬, 피라니어 등 50여종의 민물고기가 있는 아쿠아포리스트는 수조 안에 손을 넣는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휴관, 지금까지 관람객을 맞고 있다.

조직위는 일부 관람객이 과자 등 엉뚱한 먹이를 주거나 금지된 사진촬영 등으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휴관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조직위는 지난달 22일 박람회장에 대한 도시락 납품업체 A사에 대해 납품ㆍ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도시락에 대한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를 숨겨 관람객의 보건위생은 뒷전이고 여론의 비난 면피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또 고심 끝에 폐지했던 예약제에 대한 부활설이 터져 나와 논란을 지피고 있다.

조직위는 예약을 이유로 현장에 오지도 않은 사람에게 관람 우선권을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비난여론에 따라 지난달 27일 예약제를 폐지하고 선착순 입장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 등 일각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선착순에 문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하자 예약제 부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 조직위가 오락가락 행보로 불신,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