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세브란스병원 로봇트레이닝센터(원장 정웅윤)가 해외 의료진에 대한 로봇 수술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의료산업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도입한 이후 독창적인 기술로 위암,갑상선암,대장암 등의 수술 테크닉을 개발했다. 전립선암 분야에만 특화된 미국 의사들과 달리 새로운 수술 영역을 개척한 것.최근에는 산부인과,심장외과,흉부외과,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분야에서도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이 병원의 누적 로봇수술 건수는 3000건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이처럼 빠르게 로봇수술 건수가 급증한 병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6월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했다. 비뇨기과 전립선암 수술의 경우 로봇수술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인도의 유수 병원들이 세브란스 의료진을 초청,수술 테크닉을 배웠다. 갑상선암 분야 역시 미국과 유럽,홍콩 등에서 200여명의 의료진이 세브란스병원의 수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이 센터는 동물을 이용한 수술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가 나는 대로 최신 기종인 '다빈치 Si'로 실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료 과정을 마친 의사와 간호사에게는 다빈치 제작사인 미국 인튜이티브사와 세브란스병원의 이름으로 국제 인증 로봇수술 트레이닝 수료증이 발급된다. 이 증서는 '다빈치' 관리자격증으로 통할 전망이다.

로봇트레이닝센터는 현재 외국 의료진의 연수 신청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매달 20여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한 명당 연수비용이 3000달러임을 감안하면,1년간 약 72만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정웅윤 소장은 "센터가 활성화되면 향후 개발될 의료기기의 임상시험 상당수를 세브란스병원이 맡게 될 것"이라며 "로봇수술 교육에 이은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으로 인한 부가가치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