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외고로 남든지 다른 고교 형태로 전환"
교과부, 공청회 등 거쳐 내달 10일 확정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외국어고는 존속하되 학생 선발권을 제한하고 학생수도 대폭 줄이거나 아예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일반고도 졸업요건을 강화하며, 특히 영어·수학은 무학년제와 교과교실제를 도입해 10~15단계를 정해 목표 수준을 넘어야 다음 단계로 진입하도록 하는 제안도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 위탁을 받은 특목고 제도개선 연구팀(박부권 동국대 교수)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만인의 탁월성 교육을 위한 고교체제 개편' 시안을 만들어 26일 공개했다.

교과부는 27일 공청회와 교육감협의회, 교장단 간담회 등을 거쳐 내달 10일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외고의 경우 2012년까지 존속부터 자율형사립고, 일반계고 등으로의 전환까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1안)과, 외고를 없애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계고 등의 외국어 중점학교로 전환하는 방안(2안)을 제시했다.

1안은 학급.학생수를 과학고 수준으로 줄여 외고로 존속하거나 각 요건을 충족할 경우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국제고, 일반계고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외고로 남으려면 학급당 학생수(36.5명)를 국제고(20.9명), 과학고(16.9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급(10~12학급)도 국제고나 과학고처럼 6학급 정도로 축소해야 한다.

외고로 존속하거나 국제고로 바꿀 때는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에는 평준화지역에서는 추첨, 비평준화지역에서는 학교별 선발을 하도록 했다.

전환 전에도 내신, 추천서, 진로계획서를 통해 학과별로 선발해야 한다.

2안은 특목고 지위를 폐지하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계고 등의 외국어 중점학교로 전환하는 것이다.

여건에 맞춰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국제고, 일반계고로 바꿀 수 있으며, 외국어 중점과정 지망자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중학교 내신과 추천서, 진로계획서를 평가해 모집한다.

두 안 모두 전환 뒤 3년째 교육여건, 교육과정, 교육의 질 등을 평가해 학교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도 5년 주기로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외고뿐 아니라 일반계고 개편방안도 내놨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 무학년제를 도입하며 학급제를 교과교실제 등으로 전환하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이수해야 할 최소 필수과목을 정해 수업량과 과목별·수준별 성취 수준을 만들어 졸업 요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영·수는 교육과정을 10~15단계로 재구성해 예컨대 15단계일 경우 5, 9, 12단계에서는 국가수준 도달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 응시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두 과목은 다른 내신성적과 분리해 단계별로 취득한 학점으로 대신하게 된다.

아울러 일반계고에 외고 지망생 등을 유인하기 위해 2010년부터 최상위권 학생을 위한 방과후 학교 형태의 고교-대학과정(Highschool College)을 학교별 또는 거점학교별로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