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율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50대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오히려 늘어났다. 또 국제결혼이 흔해지면서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이혼건수도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통계청은 27일 지난해 이혼이 11만6500건으로 전년보다 75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협의이혼을 하기 전에 1~3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이혼숙려제의 도입으로 홧김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들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50대 이상의 이혼은 2005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이혼은 55세 이상에서 13.7%,여자 이혼은 50~54세에서 17.7% 정도 늘어나면서 연령별 이혼 증가율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도 2008년 2만6900건으로 전년보다 1900건 증가했다. 여기에 초혼 연령도 높아지면서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4.3세,여자 40.5세로 전년보다 1.1세,1.0세 상승했다.

또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1만1255건으로 전년보다 2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