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잘 씻는 어린이는 생활 속의 유해물질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유해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PAHs)가 6세 이하 어린이에게 닿는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집 바닥 먼지가 75%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집 바닥 먼지 외에는 손 먼지 12%, 호흡 10%, 토양 3%로 나타났다.

PAHs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탄 음식물 등에 함유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어린이들이 손을 잘 씻으면 PAHs에 노출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생활환경을 통해 PAHs에 노출되는 정도는 어린이가 성인(20∼59세)에 비해 22배 정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의 노출경로는 집바닥 먼지가 83%를 차지했고 그다음이 손먼지.호흡 각 8%, 토양 1% 순으로 나타났다.

일일 노출량은 어린이가 다른 연령군에 비해 1.1∼5.6배 많았다.

프탈레이트를 함유할 가능성이 큰 20개 제품군을 분석한 결과 식품용기, 포장재, 생활용품에서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가구와 건축자재에선 비교적 다량 검출됐다.

실내바닥재를 통한 프탈레이트의 노출량도 성인에 비해 아동이 3.6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어린이가 특히 손을 잘 씻어야 할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