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대한 조사결과 유씨가 '장자연 문건'을 주도적으로 작성하고 이를 일부 언론사에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모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술자리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6일 분당경찰서 브리핑에서 "유씨는 장씨가 고민을 털어놓고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문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사망 전인 2월26일부터 장씨의 휴대폰 음성파일 녹취록 6개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장씨의 전 매니저인 김씨가 "(장씨를) 죽여 버리겠다"고 언급한 사실 등 장씨와 김씨의 구체적 갈등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연예계에서 (장씨를) 매장시켜버리겠다"라는 의미로 파악하고 김씨에게 협박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문건 4장과 편지 형식의 문건 3장 등 원본 7장과 사본 7장 등 모두 14장을 보관하다 지난 12일 유족이 보는 앞에서 모두 태웠다"고 시인했다. 유씨는 "사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서들을 찢거나 태워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이를 일부 언론사가 습득해 보도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가 장씨 자살 직후인 8일 일부 언론사 2곳 관계자 3명에게 문건 일부를 보여줬다는 유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