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 월급 절반은 내집마련저축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부 연구위원은 "의도적으로 저축하는 습관부터 키워야 한다"며 "월급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저축하겠다는 각오로 받은 월급에서 저축할 돈을 먼저 빼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게 생애재무설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돈을 모을 각오를 다졌다면,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때 결혼,내집마련,유학 등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과 그 시기를 감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표설정과 계획수립이 끝나면 하루라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내집마련 금융상품 먼저 가입
재테크의 첫 번째 목표는 내집마련으로 잡는 게 좋다. 내집마련이 중요한 이유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터전이 생긴다는 것과 함께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의 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후를 위한 금융자산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더라도 집이 있으면 이를 담보로 역모기지론이나 주택연금을 이용할 수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내집마련의 꿈은 관련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실현되는 것"이라며 "저축할 수 있는 돈의 절반 정도를 이런 상품에 배정하라"고 조언했다.
내집마련을 위한 필수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과 청약통장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년부터 없어진다.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한다. 독립 세대주로 국민주택 규모 이상(기준시가 3억원)인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들 수 있다. 이 상품은 월 65만원씩 넣으면 연간 3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는 '세테크'도 노릴 수 있다.
청약통장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금융상품으로서 투자매력은 크지 않지만,청약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청약저축이 유리하다. 국민주택 규모의 민영과 공영주택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청약예금은 한꺼번에 수백만원 이상을 거치식으로 넣어야 하고,청약부금은 공영개발로 분양하는 주택엔 청약할 기회가 거의 없다.
◆투자자산과 이자자산에 절반씩
내집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에 넣고 남은 돈은 투자자산과 이자자산에 절반씩 집어넣는 게 바람직하다.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자금 지출에 대비해 단기자금은 필수다. 여기에 적합한 대표적인 상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다.
오는 5~6월께 증권사들이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 CMA는 더욱 편리해진다. 자금이체시간,신용카드 대금 결제,공과금 자동이체 등에서 받던 일부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창환 굿모닝신한증권 WM부 과장은 "소액결제 서비스로 CMA는 파워풀한 상품이 될 것인 만큼 월급통장을 CMA로 바꿀 만하다"며 "하지만 증권사는 대출 기능이 없어 대출이 필요하지 않은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CMA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더욱 활발하게 선보일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허브(중추) 계좌'라는 장점도 있다.
투자자산은 가급적 장기투자 상품에 배정하는 게 좋다. 적립식펀드 등에 장기투자할 때 단기투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에 가입하려면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 적립금액을 알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보험은 특정부분만 집중적으로 커버하는 상품보다는 가급적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을 먼저 골라야 한다.
◆상품 선택은 신중하게
금융상품을 고를 땐 먼저 상품의 구조를 따져봐야 한다. 그 상품이 수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가 현재 경기상황에 비춰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경기가 좋을 땐 투자상품이,경기가 나쁠 땐 이자지급형이 유리하다.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이 있다면 회사 브랜드보다는 상품의 과거 수익률 등 실적을 선택 잣대로 삼아야 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