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신동아에 "객관적 검증 자청" 제안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7인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신동아의 보도와 관련, `미네르바'로 지목돼 구속된 박모(31) 씨는 자신이 독자적으로 글을 썼다고 거듭 주장했다.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는 19일 박 씨를 접견한 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예측하는 등 여론에 영향을 미친 그 `미네르바'는 본인이라는 것이 박 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본인이 구속된 상황에서 신동아의 보도로 마치 `가짜 미네르바'인양 취급당했다는 것에 대해 박 씨가 몹시 마음이 상해있다"고 전했다.

신동아는 이날 발매된 2월호에서 금융계에서 활동하는 7명이 그룹을 이뤄 `미네르바'로 활동했다는 K씨와 인터뷰를 통해 "검찰이 구속한 박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고 박 씨 역시 신동아의 보도와 자신이 아무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밝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신동아는 "K씨가 멤버들 중 연락이 끊긴 한 사람이 박 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기도 했지만 박 씨는 누군가와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글을 쓰고 게시했음을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굳이 진짜냐 가짜냐를 따진다면 박 씨가 진짜"라며 "신동아에서 K씨 및 K씨 등이 공동집필해서 올렸다는 글의 인터넷주소(IP)와 아이디를 공개해 객관적인 검증을 자청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미네르바라고 밝힌 K씨를 인터뷰했다가 정작 구속된 박 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히자 2월호에 해명 기사를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박 씨가 신동아가 언급한 `진짜 미네르바'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허위사실을 담은 글 2편(지난해 7월30일, 12월29일)을 인터넷에 게시한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씨가 쓴 글 가운데 문제의 2편 외에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글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번 주 중 구속 기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도 "검찰이 문제 삼은 글 2편과 관련해 다음 사이트에서 ID와 IP를 독자적으로 확인한 결과 박 씨가 쓴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