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연구팀'의 핵심 인력으로 줄기세포 논문 작성을 주도했던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결국 퇴출됐다.

이로써 '황우석 사단'은 서울대에서 완전히 축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대는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수의대가 추천한 강 교수의 재임용 안건을 최종 부결했다고 밝혔다.

참석 위원 25명 가운데 20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서울대 인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김민규 박사의 수의대 수의산과학 교수 신규 임용 안건 역시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황우석 전 교수연구팀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던 김 박사는 신규 임용을 위해 복제개 '스너피'와 늑대 '스널프ㆍ스널피' 복제를 주제로 한 논문 7편을 심사 논문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심각한 오류를 빚은 것으로 드러난 늑대복제 논문에 제1 저자로 참여한 점 등으로 인해 심사에서 탈락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참석한 인사위원들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징계를 받은 인물을 서울대 교수로 남겨둘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검증을 맡은 교수들은 김 박사의 논문에서 늑대복제 논문과 유사한 오류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단과대의 임용 추천을 거부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마저 이날 퇴출됨으로써 '2인자'였던 이병천 부교수만 남게 됐지만 이 교수는 관련 학회지 논문 출원이 금지되고 논문 작성 재교육을 받음으로써 서울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전공은 당분간 정상적인 연구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