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유머 결핍' 환자들에게‥개그맨 김구라 '웃겨야 성공한다' 출간
개그맨 김구라가 유머 화술책을 냈다.

제목은 '웃겨야 성공한다'(청년정신).

유쾌한 농담처럼 재미도 쏠쏠하지만 '뼈'있는 지침도 담겨져 있다.

후천성 유머 결핍증에 걸린 한국인들에게 그가 들려주는 '유머의 세가지 정석'은 생각보다 간단명료하다.

제 1조는 '솔직하게 말하자'다.

사람들은 상대의 약한 부분을 금세 집어내므로 서투르게 포장하지 말고 솔직히 약점을 내보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그만큼 여유와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는 얘기다.

2조는 '알고 보면 비하다'.이건 '깎아내리자'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무너뜨리는 데서 오는 쾌감이 웃음 아닌가.

그러나 나부터 깎아내리는 게 우선이다.

남에게 신체 관련 얘기로 망가뜨리는 건 절대 금물.

3조는 '듣는 사람에게 딱 붙는 얘기를 하자'.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이 겪은 가난과 소외의 아픔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대목에서 폭넓은 공감을 샀다.

김구라는 방송 프로에서 누군가 가게를 하다 실패해서 살기 어렵다는 사연을 들려줄 때 그냥 "힘내세요.

잘될 거예요" 하지 않고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곁들여 얘기한다.

예전에 대학교 앞에서 호프집 하다 망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그때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면 연예인은 포기하고 호프집 카운터 보고 있을 텐데 오히려 잘된 거 아닌가 싶다"고 살짝 눙친다.

벽을 허물고 웃음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유머라는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과 유형,스타일에 맞는 유머전략,상대방의 이야기 끌어내기 등 일상에 접목할 만한 정보도 많다.

260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