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을 갚기 위해 정부보조금을 노리고 어린이 2명을 위탁입양한 후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폭행하고 학대한 20대 부부가 경찰에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7일 수십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노리고 형제를 위탁 입양한 후 상습적으로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아동학대)로 최모(29.공원.부산 북구구포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인 엄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모 방송에서 아이를 위탁 입양하면 수십만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본 뒤 지난해 12월 15일 가정위탁센터에서 6살과 2살인 박모군 형제를 위탁 입양했다. 박군 형제를 입양한 후 최씨 부부의 아동학대는 시작됐다. 아이들이 목이 마르다며 새벽에 깨면 잠을 깨웠다며 마구 때리는 등 한달여동안 상습적으로 빗자루, 샤워꼭지, 먼지떨이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아이들을 구타했다. 최씨 부부는 또 지난 설 명절때 박군 형제를 집안에 가둔채 고향으로 떠나 박군형제가 2일동안 추위와 배고픔에 떨게 하는 비정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군 형제는 현재 머리와 얼굴 등 온몸에 피멍이 들어있는 상태로 입원 치료를받고 있으며, 영양실조 증세와 심한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최씨 부부의 아동학대는 계속되는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수상하게 여긴 주민신고로 밝혀졌다. 담당 경찰관은 "카드빚을 갚기 위해 아이들을 입양한 사실부터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위탁입양시 입양부모에 대한 심사가 허술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