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고 1주기를 맞아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을 기리는 주한미군의 추모예배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부부, 주한미군 지휘부와 장병 및 가족,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부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가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행위로인해 두 여중생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는 오늘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훈련과 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또 "저 자신도 아버지로서 자녀를 잃은 슬픔을 쉽게 이야기 할수는 없다"며 "하나님께서 여중생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시기 바란다"고 기도했다. 그는 "오늘은 두 여중생의 희생에 슬픔과 깊은 애도를 드리며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한국 사회, 우리 친구와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장병이 유가족을 위해 지은 시 한편을 소개했고 추모사를 읽는 도중 '생명의 고귀함'을 말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추모예배가 열린 교회 강단에는 흰색 국화꽃에 검은 리본이 장식돼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한 뒤 혼성 4중창단이 부른 '내 평생에 가는 길'이라는 추모곡을 함께 들었다. 주한미군은 13, 14일을 여중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외출후 귀대시간을평상시 자정에서 오후 7시로 앞당겼고, 13일 하루 동안 영외훈련을 중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