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1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12일 소환하고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13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에 이어 다음주 초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익치 전 회장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박지원 전 장관은 2000년 당시 북송금을 주도했던 핵심인물들로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북송금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과 정상회담과의 연계성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 전 장관과 임 전 원장을 통해 2000년 3∼4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과 가진 4차례의 예비접촉 과정에서 정상회담의 대가로 북송금을 논의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이와 관련,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2000년 5월 초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박 장관을 찾아와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이 '난 경제를 잘 모르니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다.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을 찾아가 보라고 했을 뿐 이기호 전 경제수석을 소개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1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정몽헌 회장을 박 전 장관 소환일정에 맞춰 재소환,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