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이런 국제적 규모의 축제를 매년볼 수 있다면 너무 좋겠어요" 서울을 상징하는 시민 주도의 국제 축제로 서울시가 기획한 `Hi Seoul 페스티벌'행사 마지막날인 25일 부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많은 인파가 각 행사장에 몰려들어 서울 도심을 후끈 달궜다. 참여 구성원만 1만여명에 이르는 이날 축제의 백미인 `열정 함성의 어울림'이란주제의 `시민 퍼레이드'는 동대문 운동장을 출발, 종로, 광화문을 거쳐 시청 앞 광장까지 대규모 행진이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도로가에 늘어서거나 높은 도심 빌딩 등지에서 올라서 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리오축제 등 외국에서나 있을 법한 거대한 규모의 다양한 퍼레이드 행사에 눈길을 떼지 못한 채 카메라에 담는 등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고적대와 국방 군악대, 의장대, 취타대, 경찰청 페트롤카, 각 시민단체, 동호회등이 동참했고, 광화문에서는 아시아의 웅장한 사자춤, 세계 30개국 청소년의 국가대표 행렬, 지구촌 한마당, 전통복장 패션쇼, 인라인 스케이트, 애완동물 퍼레이드등의 행진이 이어졌다. 또 종로에서는 종묘제례의 어가행렬과 조선통신사의 길을 복원한 장엄한 전통행진이 퍼레이드를 뒤따랐고, 서울지역 25개 자치구도 동참, 지역 역사성과 전통성을상징하는 아이템을 카퍼레이드로 담아냈으며, 화려한 꽃마차 행렬도 보여 곳곳에서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부모와 함께 축제를 보러 나왔다는 김정수(25.회사원)씨는 "다시 한번 월드컵축제 열기를 느끼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도심 한복판인 동대문 운동장에는 도시 사람들이 쉽게 구경하지 못했던 청도 소싸움이 열려 수많은 관중을 긴장과 흥분의 도가니로 끌어들였고, 소들의 한판 승부가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에는 7월 철거를 앞둔 청계천 고가도로 위에서 외국인 마라톤대회와 시민걷기대회가 열려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각국 외국인들과 아이들을 이끌고 나온 시민들이 동참, 잊지못할 경험을 했다. 시청 앞 등지에서도 오후 늦게 보아.강타 등이 출연한 특별공개방송과 가족중심콘서트, 불꽃놀이 등 각종 행사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재연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정선경(28.여)씨는 "비가 내려 아쉬웠지만 차없는 서울 도심도로를 마음편히 걷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마냥 즐겁다"며 "더욱 더 많은 내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세계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