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2일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를 소환, 조사중이다. 현대상선 대북송금이 이뤄진 2000년 6월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임 전특보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두, 기자들에게 "조사받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20일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해 이날 오전중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임 전특보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북송금' 편의 제공 과정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자술서를 직접 작성, 특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회담 준비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임씨를 상대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북측과의 접촉과정,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현대측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국정원이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송금때 환전 뿐 아니라 송금과정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국정원이 현대측과 함께 대북송금 전반에 대해 기획하고 협의했다는 의혹, 정상회담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열린 경위, 북송금과 정상회담간의 관련 여부 등을 조사했다. 임씨는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배석, "국정원장 재직시인2000년 6월5일께 현대측으로부터 환전편의 제공 요청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검토지시를 내린 바 있으나 이후 (관련사항을) 보고받지 못해 송금사실과 방식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임 전 특보는 이번 출두에 앞서 법무법인 태평양에 변론을 의뢰했으며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나천수 변호사가 이날 특검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