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 토론회 직후 네티즌 사이에서 `검사스럽다'는 신조어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현직검사가 이를 반박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모검찰청에 근무하는 이 검사는 최근 검찰 인트라넷인 `이프로스(e-pros)' 검사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대든 건방진 자식인 검사라는 뜻으로 `검사스럽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을 아버지에비유하는 것은 아직 민주적 사고가 미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코미디에서 대통령을 소재로 희극화시키면 아버지인 대통령을 웃음거리 소재로 삼았다고 건방지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현 정권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지 주인의 종인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이 말은 국민을 최고의 지위로 올리기 위해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지만 대통령이 최고라는 권위주의적 왕조국가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했다. 그는 토론회 내내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았던 강금실 법무장관에 대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통령 앞에서 다리도 꼬고 앉을 수 있어야 하고 담배도 피울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검사들은 건방지다고 하면서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리를 꼬고 앉은 장관님에 대해서는 건방지다는 말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토론회 직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검사들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에 대해 "네티즌의 의견을 보면 대부분이 욕설이다. 욕설은 의견이 아니다. 그저 자기 욕하고 싶은 상대를 골라 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