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의 효율성과 자율성을 높이고 특성화교육 등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 중인 '교장 초빙제'가 교원들의 신청 저조로 운영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대방초와 용동초, 양원초 등 3개 초등학교의초빙 교장을 지난 15일까지 신청 받았으나 신청자가 3명에 그쳐 대방초와 양원초는교장 초빙제가 무산됐다. 교장 초빙제는 학부모와 학생, 동문 등이 원하는 교장을 초청해 수요자 중심의교육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지난 96년 첫 도입됐으며 초빙 교장을 원하는 학교에서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심사를 거쳐 적임자를 임명토록 돼있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4년간 단 1차례도 모집공고나 신청자가 없을 만큼 교장 초빙제가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5개 초중교의 초빙 교장 신청자를 받은 충북도도 신청자가 1명에그쳤고 지난 2001년과 2000년에는 신청자가 없어 교장 초빙제가 무산되기도 하는 등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장 초빙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채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청은 신청자가 없는 학교에 대해서는 모집 재공고를 내고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초빙제 실시 학교들의 교육환경이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교원들이 신청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장들이 근무 여건이 나은 도시지역 만을 선호하다보니 농촌이나 도서벽지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어려운 교육 여건을 초빙 교장을 통해 개선시킨다는 제도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들과 학부모 등의 인식 부족과 정년 단축으로 인한 인사 적체가 다소 해소되고 교장 발령 시기가 빨라지면서 신청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제도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