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담이 외부와의 경계를 구분짓는막힌 담이 아니라 주민들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일 오전 덕성여대에서는 이 학교 학생, 교직원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후문담장에 전시할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소망의 벽' 행사가 열렸다. 이 학교 뒤편 1.8m 높이의 담 300m에 지역주민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그린 철판그림을 모자이크 식으로 전시하는 이번 행사는 학교 담을 산뜻하게 꾸미자는 의견에서양화과 양만기 교수가 '지역주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내 지난달 22일부터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아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온가족이 함께 참여한 교수,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생 등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대학에서 준비한 가로ㆍ세로 20㎝ 크기의철판에 에나멜 물감으로 '자연.사람.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주최측은 쌀쌀한 날씨를 배려해 행사장 모닥불에서 구운 군고구마와 따뜻한 음료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학교 영문과 김문기 교수는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 다행"이라며 "대학시설이 대학의 사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그린 그림은 이달 중순까지 설치가 완료되며 이후 후문 담에상시전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