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부산경제가 활기를 찾고 있다. 취재진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여관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의 매출이 늘고 있고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도로나 지하철 신설등 기반시설 확충도 향후 부산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의 효과를 가장 먼저 느끼는 곳은 숙박업소들이다. 부산 서면로터리에 위치한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대회 관계자들과 관광객들로 빈 방을 찾아보기 힘들다. 월드컵때 대회운영자측에서 예약했던 방을 대거 해약하는 바람에 낭패를 봤던 이 호텔은 비슷한 일이 반복될까 우려했지만 이젠 그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이 호텔은 중식당과 일식당에서 삼계탕과 쌀국수 등을 선보이는 아시안푸드페스티벌을 다음달 말까지 열어 외국고객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운대에 위치한 그랜드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웨스틴조선비치 등 특급호텔들도 취재진 등이 몰리면서 방예약이 거의 마무리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산 일대에 위치한 대부분의 콘도와 1-3급호텔들도 이미 방 예약이 마무리 단계다. 일부 호텔들은 라운지 등지에 경기생중계 모니터를 설치,행사분위기를 북돋우고 있고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페를 마련한 곳도 있다. 웨스틴조선비치호텔의 최성일씨는 "아시안게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매출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외국관광객들이 몰려들자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축제분위기를 돋우고있다. 롯데백화점 서면점과 동래점은 27일부터 10월6일까지 아시안게임을 기념하기 위한 "14마케팅"을 펼친다. 또 북한참가를 기념하기 위한 남북한 특산물전도 연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참가국별 희귀보석전을 27일부터 10월2일까지 개최한다. 리베라백화점은 10월7일까지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내건 경품행사를 펼치는 등 고객잡기에 들어갔다. 아시안게임 프레스센터가 입주한 부산전시컨벤션센터도 대형행사들이 줄지어 열리면서 가동률이 개장 1년만에 40%로 뛰어올랐다. 면세점들 역시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조금씩 늘자 대회 개막일인 29일 이후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산은 여러곳의 도시 기반시설을 갖춰 앞으로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중앙정부가 6조6천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광안대로와 지하철 2호선이 완공돼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줄어들었고 주경기장으로 통하는 왕복2차선 도로는 8차선으로 확장됐다. 대회지원적 성격을 띤 기반시설외에 부산은 12개의 경기장 신설이라는 부산물도 얻었다. 주경기장과 강서종합체육공원 같은 신설경기장들은 애초부터 대회이후에도 공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스트 아시아경기대회로 시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있도록 만들어져 효율성을 높이게 된 것. 안상영 부산시장은 "아시안게임은 부산의 기반시설구축을 10년정도 앞당겼다"며 "문화 관광 등 산업기반이 대거 확충된 만큼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열 부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11조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북한참가로 부산과 한국의 이름을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널리 알려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