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태준 전 의무사령관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연씨 병적기록부는 여러 경로를 거쳐 검증되기 때문에 체중을 고치는 변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고의 파기 의혹이 제기된 정연씨 신검 부표는 원래 3부가 작성돼 국군 춘천병원 뿐만 아니라 306 보충대와 병무청에서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부 훈령에 따른 보존 연한(5년)에 의거, 자동적으로 폐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와 일문일답. -- 김대업씨가 97년 7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한나라당 의원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이회성씨가 당신을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의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97년 11월초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석희씨를 통해 이회성씨를 만났다. 당시나는 전역을 보름 가량 앞두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는 내가 세풍 재판과 관련, 증인으로 진술한 내용에서도 확인될 것이다. 병역관련 얘기는 없었다.민주당이 주장한대로 97년 7월에 신검 부표가 파기됐다고 한다면 내가 이회성씨를만난 시점은 같은해 11월인데 파기를 부탁할 신검 부표가 있었겠는가. -- 김씨는 당신이 한나라당 모 의원 등의 아들 병역비리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건 김씨가 거론한 당사자들에게 확인해야 더 좋을 것 같다. 김씨가 거론한 인사들도 병역비리 수사 당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병역비리 혐의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 -- 정연씨 병적기록부에 사진과 직인이 누락돼있어 변조 의혹이 일고 있는데 ▲병적기록부에는 직인이 찍히지 않는다. 당시 정연씨 신검을 담당했던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의 도장이 찍혀 있지 않느냐. 면제자들의 경우 사진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병무청장 등이 병적기록부 변조를 시도하려고 했다면 실무자 몇 십명을 거치게 되는데 특히 대선 후보 아들에 관한 내용인데 비밀유지가 가능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도 병적기록부 변조는 불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