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남성을 소개받을때 수료후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약사항을 기입해 주세요" 결혼정보회사인 피어리는 최근 ''프레스티지 클럽''의 여성회원들이 계약서에 이같은 단서조건을 명기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 난감해하고 있다. 정성근 홍보팀장은 "연수원생 1천명 시대를 맞아 사법시험 합격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여성회원들이 원하면 그렇게 해주고 있지만 남성회원들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고 말했다. ''명문가팀''으로도 불리는 ''프레시티지 클럽''에 소속된 남성회원들은 판사 검사 의사 회계사 등 소위 ''사''자 돌림의 전문직업인. 여성의 경우 가족 재산이 30억원 이상이거나 아버지가 2급 이상의 공무원 혹은 대기업 사장이어야만 회원이 될수 있다. 한편 피어리가 최근 ''프레스티지 클럽''에 가입한 7백20명의 여성회원들을 상대로 남성전문직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위는 선호도 지수 71.1을 기록한 판사가 차지했다. 이어 검사(61.3), 의사(52.2), 변호사(45.1), 회계사(38.9) 순이었다. 정 팀장은 "지난 97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변호사가 이번 조사에서 의사에 그 자리를 내줬다"며 "변호사에 대한 여성회원들의 인식이 계약사항을 추가해야 할 만큼 좋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