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육손이 육지(여섯 발가락) 언청이 등 외부기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도입됐다. 이국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10~14주의 산모 복벽에 가느다란 바늘 내시경을 넣어 태아의 외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경복벽 소구경침 배태아경술"을 최근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검사방법은 부분 또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초음파를 보면서 임산부의 복벽을 통해 자궁내 양막강에 지름 1mm의 배태아경을 넣어 배아 또는 태아의 외부 구조인 머리 복부 등을 비롯 성기 탯줄을 관찰할 수 있다. 이국 교수는 "임신 15~18주에 실시하는 양수천자(양막강 안의 양수를 뽑아내 염색체 검사를 통해 태아이상여부를 진단하는 검사)에 비해 배타아경 검사법은 산모의 감염, 복강내 출혈, 장 손상, 자연유산 등의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또 외부 기형을 좀 더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이 교수는 "10~14주에 시도하는 기존의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기형을 정확하게 평가하는데 제한을 받았으나 배태아경술은 보다 정확하면서도 양수천자에 비해 안전한 검사법"이라고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