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외국인과 키스, 성관계, 결혼 등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숀 디룡(Shawn Delon.26.미국인)씨의 최근 석사학위 논문(Korean People's Attitudes Towards Korean/ForeignerInter-Cultural Romantic Relationships)에서 밝혀졌다. 숀 디룡씨는 최근 전북지역에 사는 20-84세의 한국인 265명(남 124명, 여 141)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설문을 한 결과 한국인은 외국인과 결혼에 대해서 47%가 '강력한 반대'를 표시하는 등 전체 80%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외국인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18%만이 '그럴 수 있다'는 대답을 했으며 외국인과 키스에 대해서는 2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외국인과 데이트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역시 36%만이 '그럴 용의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애정 의식과는 달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외국인과 함께 공부(95%)하거나 사업(75%)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 가운데 저학력이거나 고령자일수록 외국인들과 친밀한 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 같은 태도는 뿌리 깊은 단일 민족 사상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의식이 아직도 한국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숀 디룡씨는 "한국인은 외국인을 친구라기 보다는 손님으로 생각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속마음이 있는 것 같다"면서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내.외국인을 동등하게 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