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 앞길에서 발생한 5천억엔 도난사건의 유력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1일 오전 남산도서관 앞에서 기업은행의 현금수송 승용차에서 엔화 5천100만엔(한화 5억5천여만원)이 들어있던 현금가방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콜롬비아인 4명을 23일 붙잡아 조사중이다. 남자 3명에 여자 1명인 이들 콜롬비아인은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 모여관에 투숙중, '수상한 가방을 갖고 있다'는 여관주인의 제보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이 100만엔은 이미 고가시계 등을 구입하는데 썼으나 나머지 돈은 그대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기업은행 지점에서부터 렌터카로 현금수송차를 미행하다가 수송차 뒷바퀴가 펑크난 사이 타이어를 교체해준다며 접근, 가방을 훔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궁중이다. 경찰은 펑크난 수송차 타이어 옆면이 7mm 가량 날카롭게 찢어진 점 등에 비춰 이들이 모종의 방법으로 펑크를 낸 것으로 보고 여죄 등을 캐고 있으나 이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