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번 오면 반드시 두번 세번 찾아오는 박물관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방 박물관을 활성화하는데도 힘쓸 작정입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도입한 "개방형 공직임용제"방식으로 선출돼 지난 22일 공식 취임한 지건길(57)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박물관이 국민들로부터 보다 사랑받는 친숙한 문화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 관장은 오는 2003년 개관하는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완벽하게 짓는 것은 물론 박물관 규모에 걸맞은 전문인력과 전시유물을 갖춰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그는 "박물관은 시설이나 소장품이 아무리 좋아도 훈련된 운용 인력이 없으면 고철 덩어리나 마찬가지"라며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장유물이 극히 적은 동양실을 채우기 위해 영국의 대영박물관장과 독일 달렘 동양박물관장은 물론 중국 일본 관계자들과도 만나 장기 대여,교환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이 지나치게 국가예산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 관장은 "박물관 운영에 기업인들과 지자체의 협력을 유도하는 한편 문화상품 및 전시도록 판매 확충 등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임 지 관장은 30년간 박물관에서 일하며 많은 유물 발굴현장을 누볐던 고고학자다.

30대 시절 프랑스 유학 3년과 지난 2년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 재직기간을 빼고는 박물관을 떠나 본 적이 없다.

해방 후 고고학계의 3대 발굴로 꼽히는 공주 무령왕릉,경주 천마총,창원 다호리 유물 발굴에 모두 참여하는 행운도 누렸다.

광주 출신인 그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후 부여.경주.광주 국립박물관장,중앙박물관 고고부장.학예실장을 지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