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각 분야에 전문인력을 늘려 1백년 대계를 준비시켜야 합니다"

장마철을 맞아 부쩍 바빠진 김형길 서울시의회 재해대책위원장
(국민회의.동작)은 매년 뒤풀이되는 단발성 재해대책보단 전문가를
키우는 방향의 장기대책 수립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위원장은 "시가 사전예방으로 재해대책을 바꿔나간다지만 아직도
사후약방문에 가깝다"며 "박사급 전문인력을 확보해 이들이 한발앞서
미래를 준비토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전전후 재해예방은 과학적인 분석과 미래예측에서 나온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돈암동 옹벽붕괴사건 등을 일회성으로 보면 안된다"며 "시에
제대로 된 전문가 집단이 있었다면 이런 원시적인 사고의 단초의 되는
부실행정판단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위원장은 또 "안전문화"정착을 위해 주요 공사에 대한 입찰제한규정을
두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한다.

그는 "자유경쟁원칙에 어긋난다는지적도 있지만 자격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업체를 선택하는게 안전을 담보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 흑석동 체육관공사도 구공무원들을 설득,
제한입찰로 사업시행자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돈 몇푼 아끼려는 알량한 발상때문에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사업 (철강대리점)을 하는 기업가이면서도 시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마당발로 통한다.

특히 재정 토목.건설 교통 등이 전공분야.김위원장은 그렇지만 시민에게
발등의 불인 재해예방에 누구도 앞장서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전문가
양성으로 책임과 예방을 분담하는 슬기를 모을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