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고교생들이 치르는 사설입시기관의 모의고사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 김종서)는 25일 학교교육이
입시위주로 치우치는 것을 막기위해 사설입시기관 주관으로 치러지는
중.고교 모의고사를 억제,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4차
교육개혁과제중 하나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교개위는 이를 위해 내년에 설립예정인 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전국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적으로 유용한 진학.진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모의고사의 필요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 93년부터 국립교육평가원에 의해 시행돼온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 결과를 학생 개개인에게 알려주지 않았으나 앞으로 이를 대체할
교육과정평가원의 성취도 평가에서는 결과를 개인에게 알려줘 신뢰성 있는
진학.진로정보로 이용할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개위 조사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의 경우 4차례의 정기고사 (중간.
기말고사)외에 모의고사도 8차례나 치르는 등 공식적 시험만 1년에
12차례에 달하고 고교 1,2학년의 경우도 정기고사 4차례, 모의고사 4차례
등 8차례의 시험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의고사의 형식과 내용이 수능시험 체제와 동일해 교육과정을
입시위주로 파행화시키고 학생들이 희망하지 않는 경우에도 모의고사를
반강제적으로 치러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는 것이 교개위의 분석이다.

교개위 관계자는 "시험이 너무 잦은데다 그 내용과 형식도 입시에만
치우쳐 있어 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