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지 않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이 집계한 지난해 학사경고 현황에 따르면 성적
불량으로 학사경고를 받거나 거듭된 학사경고끝에 제적까지 당한 학생이 전
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정치불안 등으로 인핸 학내분규가 눈에 띄게 줄었음에
도 불구,많은 대학생들이 여전히 학업을 게을리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어서 대학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4.3만점에 평점이 2.0이하이거나 F학점 과목이 3개이상일때 성적경고를 주
는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학사경고를 당한 학생은 모두 5천66명으로 전년보
다 1.8%증가했다.

연세대도 지난해의 학사경고자가 전년에 비해 무려 23.6% 늘어난 2천36명
에 달했고 학사경고를 3차례 받아 아예 제적당한 67명에서 83명으로 16명 늘
었다.

학사경고 현황을 아직 집계하지 않은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성적불량을 제
적된 학생이 전년보다 2배가량인 78명선인 것으로 파악돼 학사경고자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강대는 지난해 1천8백27명이 평점2.0점 미만으로 학사경고를 받아 전년
도에 비해 9.4%가 늘었고 이 가운데 학년에 따라 1.0~1.5점미만의 성적으로
제적경고를 받은 학생도 94년에 비해 45.6%가 늘어난 1백50명이나 됐다.

더욱이 제적경고를 연속 2차례 받아 제적된 학생은 전년(24명)에 비해 62
.5%증가한 39명이었다.

이화여대는 전년대비 7.5%가 늘어난 8백99명이 평점1.6점 미만으로 학사
경고를 받았다.

이밖에 숙명여대의 5백4명(증가율 15.3%),동국대(서울캠퍼스)2천1명(" 47
.1%),단국대(서울캠퍼스)7백67명(" 1백3.5%),한국외국어대 2천6백65명(" 9.5
%),경희대 8백57명(" 7.8%),한양대 1천9백6명(" 6.8%),건국대 2천8백18명("
28.3%)이 학사경고를 받았다.

국민대와 세종대는 지난해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수가 각각 8%와 12%정도
줄었으나 학사경고를 3차례 이상받아 제적된 학생은 오히려 두 학교 모두 60
% 가량 증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