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좋은 학생이 많을것이라는 생각에 수석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입니다. 그냥 얼떨떨합니다."

95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2백점만점에 1백94점을 받아 전체수석과
자연계수석을 차지한 정성택군(18.부산과학고 3년)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첫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계측군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정군은 "점수 위주
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며 수석의 비결을
말했다.

정군은 3년동안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하루5시간씩 개인적으로
학과외공부를 하고 잠은 6시간씩 충분히 잤으며 과외수업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학교때 토플시험을 쳐 5백70점을 받을 정도로 어릴때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특히 수학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 지난해 7월 터키 이스탄불
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로 참가해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수리탐구I에서 만점을 받았고 언어영역에서
2개 수리탐구II에서 4개를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실용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정군은 "평범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존경한다"며 "국가에 봉사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신문을 즐겨읽고 경제와 과학기술뉴스에 관심이 많다는 정군은 계획을
세우면 그대로 실천하는 버릇(?)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끔 가요를 피아노로 반주하는 것을 즐기며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틈틈히 친다고.

"국어에 약해 본고사를 치를 경우 서울대 수석은 어려울 것 같다"고
겸손해하는 정군은 요즘 감기에 걸려 집에서 등교하고 있다.

정군은 아버지 정구용씨(49.소아과의사)와 어머니 이복순씨(44)의
2남중 막내로 형 성우군(21.서울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도 입학때
과수석을 차지한 수재집안이다.

< 부산=김문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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